'모나리자'를 훔쳐간 도둑
link  감성자   2022-09-12

르네상스 시대 을 저술한 바사리에 따르면 모나리자는 매우 아름다운 여자였다. 레오나르도는 흔히 초상화에서 느껴지는 우울한 분위기를 몰아내고자 그녀가 포즈를 취하는 동안 계속해서 가수, 음악가, 광대를 불러 그녀를 즐겁게 해 주었다.

관객은 그가 그린이 초상화의 매혹적인 미소를 보며 인간 세계를 떠난 신적인 신비로움을 느꼈다.

어떤 비평가는 피렌체에 있는 저택에 보란듯이 아내의 모습을 전시하고 싶어하는 늙은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지못해 초상화를 그리게 한 토라진 젊은 여인의 모습을 모나리자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녀는 당시 스물네 살이었고
남편은 스무 살 연상이었다).

그렇다면 이 오묘한 미소가 그녀 나름대로 화를 내는 모습이란 말인가? 이와 다르게 그녀의 표정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보내는 너그러운 미소와 시선을 읽는 사람도 있다.

프로이트라면이 미소가 예술가 어머니의 숭고한 모성을 담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 모성의 미소에 이끌린 이탈리아의 아들 빈첸초 페루지아는 1911년 8월 21일 아침 루브르 박물관의 살롱카레에 결연히 침입했다.

그는 그곳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모나리자를 직접 손으로 만져본 적도 있었다. 액자 보수와 그림의 보호 작업을 담당한 목수 팀의 일원으로 그곳에서 몇 주간 일했던 그에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루브르는 최근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반달리즘 때문에 난처한 지경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가 전시된 그림 하나를 면도칼로 찢었고, 또 다른 그림에는 염산을 투척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겪은 박물관장은 중요한 작품들을 유리로 덮어서 보호하기로 했다.

그중에는 물론 모나리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림 애호가들은 유리에 반사된 빛 때문에 아름다운 피렌체 여인의 초상이 일그러져 보인다며
박물관측의 조처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한 예로 괴벽이 있는 어느 관람자는 유리를 씌운 모나리자의 눈에 자신을 비춰 보며 박물관 안에서 면도를 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 문을 닫는 매주 월요일에는 대청소를 하고, 여러 종류의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날은 숙식하는 경비원도 적고 직원들에게 진정한 휴일인 셈이었다.

당시 유행을 따라 자전거 핸들 모양으로 기른 당당한 콧수염을 제외하면 특이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보통 키에 평범한 외모의 그 남자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태연하게 모나리자를 향해 걸어갔다. 주변에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 중에서 그를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그림에 다가가 두 손을 들어올려 벽에서 때어낼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단 3초 만에 모나리자는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이 훔친 물건을 두 손에 들고 태연히 그림이 걸려있던 큰 방을 가로질러
옆에 있는 두번 째 방을 지나서 일꾼들이 드나드는 뒤쪽 계단으로 연결된 문을 통해 사라졌다.

모나리자가 사라진지 이틀째인 8월22일,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모나리자가 언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엇다.일단 지난 24시간 동안 그림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지자, 프랑스 국민의 수치심은 극에 달했고 세계인에게 치명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고 있었다.

그녀의 초상화는 끈임없이 복제되어 전 세계에 수백만장이 배포되었다. 초상화의 크기가 77센티미터, 가로 53센티미터이고, 13밀리미터 두께의 포플러나무 판자에 그려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었다.

모나리자를 훔쳐간 이탈리아의 도둑인 빈첸초 페루지아는 모나리자를 들고 조국으로 돌아갔으나 결국은 페렌체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는 그림을 훔치기 몇 달 전 모나리자에 바니시 입히는 작업을 했기에 현장을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청소도구를 넣어드는 벽장에 숨어 어떻게 밤을 보냈는지, 다음날 아침 모나리자를 어떻게 때어냈는지, 어떤 남자가 계단의 문을 열어주었는지를 설명했고, 심지어 그는 그르넬에서 포르트 생 마르탱까지 가는 합승마차의 지붕 위 좌석에 앉아 모나리자를 무릎위에 올려 놓고 바람을 쐬며 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 전국을 순회하여 진시되고 나서 프랑스로 돌아갔다.















명작스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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